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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 운동틱 음성틱 차이부터 CSTC 회로 원리까지 총정리 (신호 오작동, CSTC회로, 습관반전훈련)

by 유자팡 2026. 6. 23.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 시간, 옆자리 짝꿍이 허벅지를 갑자기 "팍!" 치는 소리에 처음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엔 그게 버릇인지 병인지 전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바로 운동 틱이었습니다. 틱장애는 국내 소아 환자 수가 2018년 약 1만 8,000명에서 2022년 2만 5,000명으로 4년 만에 39% 급증한 질환입니다(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생각보다 훨씬 흔한 일인데,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 버릇이 아닌 뇌의 신호 오작동

일반적으로 틱은 아이가 고치려 하면 고칠 수 있는 나쁜 버릇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솔직히 짝꿍을 처음 봤을 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험 기간 앞자리 친구가 "좀 그만해"라고 했을 때, 녀석이 온몸에 힘을 주며 필사적으로 참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억누르는데,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틱을 신경과학적으로 설명하면, CSTC 회로의 기능 이상이 핵심입니다. CSTC 회로란 대뇌피질(Cortex), 선조체(Striatum), 시상(Thalamus), 대뇌피질을 순환하는 신경 경로로,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불필요한 자극을 걸러내어 적절한 행동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시상이 불필요한 신호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면, 걸러지지 않은 신호가 선조체까지 내려와 의도하지 않은 근육 수축, 즉 틱으로 나타납니다. 말하자면 전기 배선에서 신호가 누전되는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운동 틱: 단순 운동 틱(눈 깜빡이기, 머리 흔들기)과 복합 운동 틱(손으로 머리를 가르는 동작 등)으로 구분됩니다.
  • 음성 틱: 단순 음성 틱(킁킁거리기, 기침 소리)과 복합 음성 틱(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 심한 경우 욕설이나 외설어 포함)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운동 틱과 음성 틱이 동시에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뚜렛 장애(Tourette Disorder)로 진단합니다. 뚜렛 장애란 두 가지 종류의 틱이 장기간 공존하는 가장 심한 형태의 틱장애를 말합니다. 학령기 아동의 약 1%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며, 남아가 여아보다 3~5배 더 많이 발생합니다.

틱의 신경과학적 이해 정리

 

또한 틱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서 나타나는 상동 행동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 경험상 이 구분은 꽤 중요합니다. 상동 행동은 리듬감이 있고 오래 지속되며 유형이 잘 바뀌지 않는 반면, 틱은 돌발적이고 유형이 변하며 주의 분산만으로는 크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뇌 CSTC 회로의 기능 이상과 도파민·가바(GABA)의 역할

일반적으로 틱 치료라고 하면 약을 먹이거나 야단을 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생각이 오히려 아이를 더 힘들게 만든다고 봅니다. 짝꿍이 앞자리 친구한테 "조심할게"라고 고개를 숙이던 그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그 순간 그 아이가 느꼈을 자책감은 틱 자체보다 더 오래 남는 상처였을 겁니다.

 

틱의 신경전달물질 수준에서 보면, 도파민(Dopamine)의 과활성화와 가바(GABA)의 감소가 핵심입니다. 도파민이란 뇌에서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로, 선조체를 구성하는 중간 크기 가시 신경세포에 작용해 행동을 유발합니다. 가바(GABA, γ-Aminobutyric acid)란 반대로 억제성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불필요한 행동 충동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합니다. 틱에서는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가바를 분비하는 뉴런이 줄어들기 때문에, 억제가 안 된 신호들이 틱으로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이 원리를 바탕으로, 비약물적 치료의 핵심은 습관반전훈련(Habit Reversal Training)입니다. 습관반전훈련이란 틱이 일어나기 직전에 느껴지는 전조 충동(감각 틱)을 인지하고, 틱 동작과 반대 방향으로 근육을 긴장시키는 길항 근육 반응을 훈련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어깨를 돌리는 틱이 있다면 겨드랑이를 옆구리에 딱 붙이는 경쟁 반응을 연습하는 식입니다. 틱을 없애는 게 아니라 덜 눈에 띄는 반응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만 이 훈련은 아이가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10세 이상에서 적용 가능하고, 실제 훈련에 1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에너지가 많이 드는 치료법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그럴 땐 항도파민 제제 약물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항도파민 제제란 과활성화된 도파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로, 항정신병 약물 범주에 포함되지만 틱장애 아동은 정신병과 전혀 무관하며 도파민 억제 효과만을 위해 처방됩니다.

 '습관반전훈련' 및 예일 글로벌 틱 심각도 척도(YGTSS) 이해

저는 짝꿍을 보면서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그날 앞자리 친구가 한마디 던진 이후, 우리 반 아이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생긴 무언의 약속, 즉 녀석이 허벅지를 쳐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것이 어떤 치료보다 그 친구를 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제 경험상 직접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이것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예일 글로벌 틱 심각도 척도(Yale Global Tic Severity Scale, YGTSS)를 보면 이 점이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YGTSS란 미국에서 개발된 틱장애 평가 도구로, 100점 만점 중 틱 자체의 심각도가 50점, 틱으로 인한 기능 손상이 나머지 50점을 차지합니다. 다시 말해 틱이 겉으로 얼마나 심하게 보이느냐 못지않게, 그 틱이 아이의 일상과 정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가 치료 기준에서 동등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입니다.

 

소아 틱장애 환자를 다년간 관찰한 연구에서도 공존 질환 여부가 예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출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틱만 있는 경우보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강박증(OCD)이 함께 있는 경우 경과가 더 나쁜 경향이 있어, 틱 자체보다 동반 증상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틱 아동의 절반 정도에서 ADHD가 함께 나타난다는 임상 보고도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의 이해가 필요한 틱장애

 

외국에서는 아이가 학교에서 직접 틱을 공개적으로 밝혀 주변 친구들이 미리 알도록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알려진 것은 더 이상 충격이 아니게 되고, 그 자체로 낙인 효과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부모가 틱을 지나치게 걱정하면 그 불안이 아이에게 전염되어 악순환이 생기는데, 아이보다 부모의 감정 조절이 먼저라는 지적은 백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인이 된 지금, 짝꿍의 SNS를 보면 밝고 건강하게 직장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틱이 완전히 사라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그 친구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건 확실히 보입니다. 저의 경험상 틱장애 치료의 목표는 '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틱이 있어도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며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는 말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혹시 아이의 틱 때문에 불안하신 분이 있다면, 먼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치료보다 먼저 필요한 건 정확한 이해이고, 이해가 생기면 불안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틱장애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IXkroPbi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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